[칼럼] 패션모델의 꿈, 청춘기록 그리고 언택트 페이스오브아시아

5년 전, 내가 모델 일을 처음 시작한 날이 생각난다. 짙은 보라색과 남색이 눈두덩이를 뒤덮는 진한 메이크업과 생전 처음 해보는 폭탄 머리, 강인한 로고가 인상적인 티셔츠 룩북 촬영 날이었다. 이른 시간부터 헤어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이 시작되고, 모든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신상 티셔츠들이 행거에 나란히 걸려있고 스튜디오, 조명, 소품 세팅 등 모든 것이 완벽했다. 나만 잘하면 되는 촬영. 신인모델로 첫 촬영을 감당하기에 나는 아직 어렸을 지 모르겠다. 아쉬운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촬영 내내 표현할 수 없는, 내면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들끓어오르는 그 묵직한 느낌은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 청춘기록의 박보검도, 지금도 일에 목말라하는 많은 현직 모델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전생에 죄를 많이 지은 자들이 모델을 하는 거라고 본다.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못 먹고.”

“먹는 게 인생의 다는 아니잖냐.”

-청춘기록 1화 중-

신인이라기엔 이미 톱모델 타이틀을 거머쥔 7년차 경력이 있고, 프로라기엔 부모님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나조차도 당당하지 못한 패션모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사는 박보검(사혜준 역). 직업이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현실은 겨우 용돈 벌이 수준의 일당을 받으며 모델일이 없을 땐 생계 유지를 위해 고기집 알바, 패스트푸드 알바, 연예인 경호원 등 각종 알바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 명예와 부를 모두 가진 성공을 내 두 손으로 움켜쥘 수 있을 거 같은데.. 모델, 뜨거운 조명이 쏟아지는 무대 위 눈부신 단 10초를 위해 진부하지만 자신의 청춘을, 인생을 건 사람들이다.

나의 청춘을, 나의 꿈을 향한 도전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이들이 있다. 패션, 드라마, 영화 등 폭 넓은 오디션 기회와 다양한 모델활동 지원, 그리고 우승 상금 1억원이 주어지는 ‘페이스 오브 아시아’에 참가한 아시아 24개국 77명의 모델들이다. 매 라운드마다 정해진 미션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심사위원 점수, 온라인 투표로 순위가 정해진다. 순위권 안에 든 모델들은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지만 나머지는 떨어지는 서바이벌 방식의 모델 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대회가 펼쳐지는 약 두달 반 동안 어쩌면 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고 간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지 모른다. 올해 10회째 열리고 있는 ‘Face of ASIA’는 전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새롭게 바뀐 온라인 서바이벌 플랫폼인 ‘UNTACT Face of ASIA 2020 in Seoul’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With Seoul (서울송) 부르기, 라이트페인팅으로 나만의 화보를 완성하라, 모델 프로필을 직접 제작하라 등 ‘언택트 페이스 오브 아시아’ 공식 유투브에 한 편씩 올라오는 첫번째 서바이벌 미션 영상들에는 모델들의 애정과 진심이 가득 묻어있다. 심사위원들과 온라인 투표권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통해 나의 잠재력과 모델로서의 프로포션을 냉정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안에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77명의 제각기 다른 영상들에 존경과 박수가 절로 나온다.

늘 새롭고 신선한 얼굴만 찾는 신인 모델 대회가 즐비한 가운데 신인 뿐만 아니라 현직 모델까지 모두 지원이 가능한 ‘FACE of ASIA’는 아시아 각 나라마다 예선을 거쳐 뽑힌 대표 모델들이 서울에 초청되어 파이널 라운드를 겨루는 정통성 있는 대회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 1억원과 페이스 오브 아시아 그랜드프라이즈 타이틀이 주어진다. 9월 13일에 첫 시작을 알린 ‘UNTACT Face of ASIA 2020 in Seoul’은 12월 4일 파이널 무대를 생방송으로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제각기 다른 방법으로 우리의 청춘을 기록한다. 어떤 이는 다이어리에 사각사각 펜으로꼭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써내려가기도 하고, 어떤 이는 SNS를 통해 꿈을 향한 오늘의 노력을 글과 사진으로 공유하며, 혹은 영상을 통해 열정적인 젊은 나날을 표현한다. 훗날, 우리가 이 청춘기록들을 꺼내어봤을 때 지난 우리의 청춘을 소중함과 애틋함으로 온전히 추억할 수 있기를,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이 시대의 뜨거운 당신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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